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
지난 11월 5일, 유럽에서 물류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EU 이사회와 유럽의회가 CountEmissionsEU 규정에 대해 정치적 합의에 도달한 것인데요.
이 합의가 왜 중요하고, 한국 물류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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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ntEmissionsEU란 무엇인가요?
CountEmissionsEU는 EU가 추진하는 운송 서비스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 통일 규정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유럽 내 각 국가와 기업들이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물류 탄소배출량을 측정해왔는데, 이제 하나의 표준 방법론으로 통일하겠다는 것이죠.
이 규정은 2023년 7월 유럽위원회가 발표한 "Greening Freight Package(친환경 화물 패키지)"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입니다. 약 2년간의 논의 끝에 2025년 11월 5일, 드디어 EU 이사회와 유럽의회가 잠정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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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의 핵심 내용 3가지
1. ISO 14083:2023이 기준 방법론으로 채택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EN ISO 14083:2023이 공식 기준 방법론으로 채택되었다는 것입니다.
ISO 14083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23년 3월에 발표한 운송 체인 온실가스 배출량 정량화 및 보고 표준입니다. 도로, 철도, 해운, 항공 등 모든 운송 수단과 물류 허브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표준이죠.
2. Well-to-Wheel(추출부터 연소까지) 원칙 적용
ISO 14083 기반의 CountEmissionsEU는 Well-to-Wheel(WTW) 원칙을 따릅니다.
이 원칙은 단순히 차량이 주행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TTW : Tank-to-Wheel)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연료가 추출되고 정제되어 차량에 공급되기까지의 전 과정(WTT : Well-to-Tank)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는 주행 중 배출량이 0이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배출량까지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이처럼 WTW 원칙은 보다 정확하고 공정한 탄소배출량 비교를 가능하게 합니다.
3. 자발적 공개, 그러나 방법론은 의무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CountEmissionsEU 하에서 화물 및 여객 운송 서비스의 온실가스 배출 정보 공개 자체는 자발적입니다. 기업이 원하지 않으면 공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만약 기업이 배출량을 계산하고 공개하기로 결정하거나, 고객이나 파트너사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반드시 CountEmissionsEU가 정한 방법론(ISO 14083)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는 사실상 "공개할 거면 제대로 해라"라는 메시지입니다. 기업마다 다른 방식으로 계산해서 비교가 불가능하거나 그린워싱(Greenwashing)에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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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발적인데 왜 신경 써야 할까요?
"공개가 자발적이면 안 하면 그만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과 유럽 화주사들은 협력사에게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U 내에서 사업을 하거나, 유럽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물류기업이라면 이 요구를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ISO 14083 기반 탄소배출량 측정이 사실상 필수가 됩니다.
첫째, 유럽 화주사와 거래할 때입니다. 유럽 대기업들은 Scope 3(공급망) 배출량 보고 의무가 있어 협력 물류사에 데이터를 요청합니다.
둘째, ESG 공시 및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 시입니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표준에 기반한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셋째, 입찰 및 계약 경쟁 시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탄소배출량을 투명하게 제공하는 기업이 유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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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반응은 어떨까요?
이번 합의에 대해 유럽 물류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유럽 화물운송협회(CLECAT)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며, CountEmissionsEU가 물류 산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럽 철도 업계(CER)는 ISO 14083 기반 표준화가 그린워싱 방지와 운송 수단 간 공정한 비교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철도 운송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되어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국제도로운송연맹(IRU)도 Well-to-Wheel 접근법 채택을 환영하면서, 중소 물류기업의 현실을 고려해준 유럽의회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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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류기업에 미치는 영향
"유럽 얘기인데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시대에 유럽의 규제는 곧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기업들은 주목해야 합니다.
직접 영향권 : 유럽 수출입 물류를 담당하는 포워더 및 물류기업, 유럽계 화주사와 거래하는 3PL 기업,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해운/항공 운송사
간접 영향권 : 대기업 협력사로서 ESG 데이터 요청을 받는 중소 물류기업, 향후 국내 규제 도입에 대비해야 하는 모든 물류기업
EU의 규제는 종종 글로벌 표준이 됩니다. GDPR(개인정보보호규정)이 전 세계 개인정보보호법의 기준이 된 것처럼, CountEmissionsEU와 ISO 14083도 물류 탄소배출량 측정의 글로벌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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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일정,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하는 이유
이번 잠정 합의는 형식적으로는 COREPER 승인, 유럽의회 본회의 승인, 법률-언어 전문가 검토 등의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EU 이사회와 유럽의회가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은 사실상 방향이 확정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남은 절차는 대부분 형식적인 승인과 문서 정비 과정이죠.
즉, "아직 최종 확정 안 됐으니까 기다려보자"가 아니라 "이제 확실해졌으니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규정이 정식 발효된 후 허겁지겁 대응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ISO 14083 기반 탄소배출량 측정 체계를 검토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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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며
이번 EU의 CountEmissionsEU 합의는 물류 업계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합니다.
핵심 포인트를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EU 27개국이 물류 탄소배출량 계산 방법을 ISO 14083으로 통일했습니다. 공개는 자발적이지만, 공개 시 ISO 14083 방법론은 의무입니다. Well-to-Wheel 원칙으로 연료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을 측정합니다. 유럽과 거래하는 한국 물류기업도 대비가 필요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ISO 14083과 GLEC Framework의 관계, 그리고 공식 인정을 받기 위한 SFC 인증 체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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