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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기후 에너지 정책

K-Taxonomy 실전 가이드 : 구조 분석과 활용 방법

by GLEC(글렉) 2025. 6. 18.

들어가며

1편에서 K-Taxonomy의 기본 개념을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K-Taxonomy의 구체적인 구조부터 기업들이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까지, 실전에 바로 도움이 될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K-Taxonomy의 전체 구조 이해하기

2가지 주요 부문

K-Taxonomy는 크게 녹색부문전환부문으로 구분됩니다. 총 69개의 세부 경제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성격과 목적이 다릅니다.

녹색부문 (64개 활동)

녹색부문은 탄소중립 및 환경개선에 필수적인 진정한 녹색경제활동을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미 충분히 친환경적인 활동'들입니다.

주요 포함 활동 :

  • 재생에너지 생산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 무공해 차량 제조 (전기차, 수소차)
  • 제로에너지 건축물 건설
  • 수소환원제철 기술
  •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 친환경 소재·부품·장비 생산

전환부문 (5개 활동)

전환부문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중간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경제활동입니다. 완전히 친환경적이지는 않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영역입니다.

주요 포함 활동:

  • LNG 발전 (2030년까지, 최대 2035년까지 연장 가능)
  • 블루수소 제조 (2030년까지)
  •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활동
  • 친환경 선박 건조 및 운송

적합성 판단 프로세스

3단계 판단 기준

K-Taxonomy 적합성을 판단하는 과정은 다음 3단계로 이뤄집니다:

1단계 : 환경목표 기여도 확인

해당 경제활동이 6대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 확인합니다.

예시:

  • 태양광 발전 →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
  • 폐수처리 시설 →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에 기여
  •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 자원순환에 기여

2단계 : 심각한 환경피해 여부 검토

다른 환경목표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이를 '공통 배제기준'이라고 합니다.

공통 배제기준 예시:

  • 온실가스 다량 배출
  • 수질 오염 유발
  • 생태계 파괴
  • 유해화학물질 사용

3단계: 최소한의 보호장치 확인

사회적, 환경적으로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보호장치 예시:

  • 환경영향평가 실시
  • 노동자 안전 보장
  • 지역사회와의 협의
  • 투명한 정보 공개

실무 적용 사례

사례 1 : 제조업체의 녹색채권 발행

A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가 녹색채권을 발행하고자 할 때:

  1. 해당 활동 확인 :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는 녹색부문에 해당
  2. 기준 검토 : 배터리 성능, 안전성, 재활용 가능성 등을 확인
  3. 자금 용도 명시 : 조달된 자금이 배터리 R&D, 생산설비 구축에만 사용됨을 보장
  4. 인증 획득 : K-Taxonomy 기준 충족 확인서 발급
  5. 채권 발행 : 시장에서 우대금리로 자금 조달 성공

사례 2 : 발전사업자의 투자 유치

B LNG 발전소가 투자를 유치하고자 할 때:

  1. 전환부문 해당성 확인 : LNG 발전은 전환부문에 포함
  2. 기술 기준 충족 :
    • 온실가스 배출량 340g CO2eq/kWh 이내
    • 설계수명 기간 평균 250g CO2eq/kWh 달성 계획 수립
  3. 한시 인정 기간 : 2030년까지 인정, 최대 2035년까지 연장 가능
  4. 전환 계획 수립 : 향후 수소 혼소, 암모니아 혼소 등 저탄소 연료 전환 로드맵 제시

사례 3 : 금융기관의 ESG 펀드 운용

C 자산운용사가 ESG 펀드를 운용할 때:

  1. 투자 대상 선별 : K-Taxonomy 녹색부문 기업 우선 선택
  2. 포트폴리오 구성 :
    • 녹색부문 70% 이상
    • 전환부문 30% 이하
    • 배제 분야 완전 제외
  3. 성과 측정 : 온실가스 감축량, 재생에너지 생산량 등 정량적 지표로 평가

계층별 구조 분석

대분류 → 중분류 → 소분류

K-Taxonomy는 체계적인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시: 재생에너지 분야

  • 대분류 : 에너지
  • 중분류 : 재생에너지 생산
  • 소분류 :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수력 발전 등

이런 계층 구조 덕분에 기업들은 자신의 사업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활용 시 주의사항

1. 정기적인 업데이트 확인

K-Taxonomy는 기술 발전과 정책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2024년에도 물, 순환경제, 오염방지, 생물다양성 등 4개 환경목표 관련 활동이 확대되었습니다.

2. 전문가 검토 필요

복잡한 기준과 예외사항들이 있어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생산 공정별로 세밀한 분석이 요구됩니다.

3. 입증 자료 준비

K-Taxonomy 기준 충족을 주장하려면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필요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결과, 인증서, 기술 사양서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K-Taxonomy 활용을 위한 체크리스트

기업용 체크리스트

사업 분야 분류 : 우리 사업이 어느 부문에 해당하는가?

기준 충족도 : 세부 기준들을 모두 만족하는가?

배제 기준 : 다른 환경목표에 해를 끼치지 않는가?

자료 준비 : 기준 충족을 입증할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가?

전문가 자문 : 필요시 전문가 검토를 받았는가?

투자자용 체크리스트

분류 확인 : 투자 대상이 K-Taxonomy에 포함되는가?

인증 여부 : 공신력 있는 인증을 받았는가?

자금 용도 : 조달 자금이 녹색 활동에만 사용되는가?

투명성 : 정기적인 성과 보고가 이뤄지는가?

위험 관리 : 전환부문의 경우 인정 기간을 고려했는가?


마무리

K-Taxonomy는 복잡해 보이지만,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실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분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환경 개선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K-Taxonomy가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국내외 성공 사례와 함께 K-Taxonomy가 그려가는 미래 청사진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