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부 신설, 무엇이 달라지나?
2025년 6월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기후에너지부' 출범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업무와 환경부의 기후 위기 대응을 하나로 통합하는 획기적인 조직개편으로,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에너지 정책과 기후 정책이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어 일관성 있는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후에너지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과 유지를 포함한 에너지대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탄소중립 목표와 국제적 흐름에 부응
이재명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10년 앞당겨 2040년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현재 40%보다 강화한 50%로 상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120개국이 넘는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IPCC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2050년경 탄소중립 달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믹스 전략
새로운 기후에너지부는 단순한 에너지 공급 기관이 아닌 전력 수요와 공급의 조정 권한을 가진 총괄 부처로 기능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OECD 꼴찌 수준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여 국제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에너지 정책은 현실적 에너지믹스 전략, 즉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잡힌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산업계의 탄소 배출량 측정 필요성 증대
기후에너지부 출범과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탄소 배출량 측정·보고·검증(MRV) 산업의 중요성입니다. 탄소 배출과 감축량을 측정·보고·검증하는 산업은 탄소감축의 기반산업으로 국내외에서 적용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6개 업종의 수출기업들은 제품에 내재된 탄소 배출량을 의무 보고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제조업뿐만 아니라 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류 산업, 탄소 배출량 측정의 새로운 주역
이러한 변화는 물류 산업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공급망 및 물류 운영 전반에서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복원력이 우수한 데이터 기반 운영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류 산업은 제품의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면서 상당한 탄소 배출을 발생시킵니다. 운송, 창고 운영, 포장재 사용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영국은 2025년까지 모든 기업에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이는 물류 기업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류 산업의 탄소 발자국 측정과 관리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계산하려면 다양한 기업 활동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대기업의 경우 공급망 전반에 걸친 활동 내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류 기업들은 이제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해야 합니다:
운송 부문 : 트럭, 선박, 항공기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과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 배출량
창고 운영 : 물류센터의 전력 사용, 냉장/냉동 시설 운영, 조명 및 공조 시설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포장 및 자재 : 포장재 생산, 팔레트 사용 등 물류 활동에 필요한 자재들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디지털 인프라 : 물류 관리 시스템, GPS 추적, 창고 자동화 시스템 등 IT 인프라 운영에 따른 배출량
친환경 물류의 새로운 기회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배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물류 기업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탄소 배출량 측정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전기 배송차량 도입, 효율적인 배송 루트 최적화,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이를 정확히 측정하여 ESG 성과를 입증할 수 있다면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기후에너지부와 함께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
정부는 MRV 시장을 정비함으로써 탄소중립 기반을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기후에너지부 출범은 단순한 조직개편을 넘어서 한국 경제 전반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물류 산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정확한 탄소 배출량 측정과 관리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기후에너지부가 제시하는 새로운 정책 방향과 함께, 물류 산업도 탄소중립 시대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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